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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예찬


자연은 인간의 인자한 어머니요, 다정한 벗이요, 존경하는 스승이요, 위대한 책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
자연은 위대한 어머니다. 우리는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따뜻한 품에 안겨, 어머니의 젖을 먹고 우리의 생명이 자란다. 인간은 하나님의 아들딸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연의 아들이요, 자연의 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자연의 품에 안겨 자연의 유방(乳房)에서 흐르는 젖과 꿀을 먹고 우리의 생명이 살아간다. 자연은 우리의 넓은 생활공간인 동시에 풍요로운 생활 자료다. 우리는 숲속의 맑은 공기와 따스한 햇볕과 샘터의 깨끗한 물과 산과 들의 오곡백과를 먹고 우리의 몸과 마음이 성장한다.
인간은 자연의 푸름에 안겨서 살다가 죽으면 한줌의 흙이 되어 자연의 대지(大地)에로 다시 돌아간다.  자연은 우리의 육체와 영혼이 편히 쉴 편안한 안식처다.
인간이 태어나서 살다가 돌아가야 할 우리의 고향이다.
또, 한편으로 자연은 인간의 위대한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배우고, 읽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한없이 넓고, 한없이 높고, 한없이 맑은 하늘은 우리에게 광명정대의 진리를 가르친다. 수십억의 별들이 총총히 깔려서 저마다 제 위치와 궤도를 지키는 무변광대(無邊廣大)한 별의 세계는 우리에게 영원한 질서를 가르친다.
백설이 애애( )한 알프스의 높은 설봉(雪峰)은 우리에게 장엄한 미를 가르친다. 빛깔과 향기가 다채롭고 다양한 들판의 꽃동산은 우리에게 조화의 철학을 가르친다. 얼어붙은 땅을 헤치고 파란 새싹이 봄날의 대지에 첫 선을 보일 때, 우리는 줄기찬 생명의 맥박을 느낄 수 있다.
봄날에 가물거리는 아지랑이와 여름에힘차게 쏟아지는 소나기와 가을에 형형색색의 단풍과 겨울의 눈보라를 바라볼 때 우리는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의 철리(哲理)를 배우게 된다. 자연은 신비와 오묘와 경이(驚異)와 감탄의 문자로 가득 찬 위대한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자연은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난다. 많이 심으면 많이 나고, 적게 심으면 적게 난다. 자연은 우리에게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엄연한 진리를 가르친다.
자연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허위가 있고, 속임수가 있고, 권모술수(權謀術數)가 있지만 자연은 거짓이 없고, 기만이 없다. 자연은 우리에게 진실과 정직을 가르친다. 자연은 인자한 어머니인 동시에 준엄한 스승이다. 자연을 학대하면 자연은 인간에게 형벌을 가한다. 산에 나무를 심지 않고, 강에 제방을 쌓지 않는 자는 홍수와 사태라는 자연의 무서운 형벌을 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자연은 우리의 다정한 친구다. 봄이 되면 진달래꽃이 수줍은 표정으로 우리에게 정다운 미소를 던진다. 여름이면 푸른 물결과 하얀 파도가 우리를 바다로 부른다.
가을이 오면 만산홍엽(滿山紅葉)의 단풍이 우리를 산으로 초대한다. 겨울이면 하얀 눈이 순백의 맑은 얼굴로 우리를 소리없이 부른다.
자연은 우리의 정다운 벗이다. 우리는 시냇물과 노래하고, 바람과 입 맞추고, 향기와 포옹하고, 잔디밭에서 뒹굴고 나무와 손을 잡고, 바위와 마주 앉는다. 자연처럼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우리의 심정을 순화시키는 것도 별로 없다.
내 영혼이 고독하거든 산으로 가라. 내마음이 울적하거든 바다로 가라. 머리가 피곤하면 숲속을 거닐 어라. 인생의 권태를 느끼거든 풀냄새를 맡으며 들판을 산책하라. 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정답게 맞이하는 둘도 없는 친구다.  맑고 진실한 영혼의 소유자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사랑했다.
자연 속에는 흐뭇한 안식이 있고, 정다운 환희가 있다. 자연은 고뇌의 정화제요, 괴로움의 해독제요, 정신의 강장제다.
자연은 위대한 교향곡이다. 자연은 꽃한 송이에서 벌 하나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삼라만상이 한데 어우러져서 질서와 조화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이루어내는 교향곡이다. 심포니를 보라. 온갖 악기가 저마다 제 소리를 내되 전체의 통일과 조화를 이루어 위대한 창조의 미를 자아낸다.
이와 같이 자연은 위대한 심포니다.
나는 자연의 교향곡을 모두 6악장으로 나누어 보고 싶다. 제1악장은 색체의 장(章)이다. 자연은 다채롭고 다양한 색체의 교향악이다. 흰 구름, 푸른 하늘, 노랑꽃, 파란 새, 푸르른 들판, 빨간 열매, 모두가 다 아름다운 색체의 교향악이다. 제2악장은 음향의 장이다.  자연은 풍성한 소리의 교향악이다.  잔잔한 시냇물소리, 아름다운 새소리, 거센 파도소리, 요란한 폭풍소리, 천지가 진동하는 뇌성벽력, 삭풍에 휘날리는 눈보라 소리, 자연은 풍성한 교향악이다.  제3악장은 형태의 장이다. 자연은 무궁무진한 형태의 파노라마를 우리 앞에 전시한다. 변화무쌍한 구름, 산천초목의 변화무쌍한 모습, 온갖 모양의 돌멩이, 헤아릴 수 없는 꽃과 들풀의 형태, 흘러가는 물의 모양, 비와 눈과 서리와 안개의 다양한 변화상(變化相), 자연은 창조의 천재요, 조화의 극치다. 제4악장은 향기의 장이다. 자연은 허다한 향기의 교향악이다. 라일락꽃의 은은한 향기, 상큼한 풀냄새, 과일마다 풍기는 다채로운 향기, 자연은 향기의 교향악이다. 제5악장은 맛의 장이다. 자연은 풍성한 미각의 교향악을 제공한다. 시원한 냇물의 맛, 풍부하고 다채로운 음식의 맛, 자연은 맛의 교향악이다. 제6악장은 변화와 운동의 장이다. 자연은 천변만화(千變萬化)의 터전이요, 역동성 넘치는 운동의 무대다.
춘하추동의 신비로운 변화, 구름이 흘러가고 바람이 부는 동(動)의 세계가 자연이다. 노도광풍(怒濤狂風)이 일어나는 바다의 장엄함, 밤과 낮, 빛과 어두움의 교체, 자연은 만물이 생성변화 하는 조화의 세계다. 색체와 음향과 형태와 미각과 운동의 변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교향곡을 연주한다. 실로 경이롭고 신비로운 하나님의 솜씨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을 사랑해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소중하게 보호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와 후대를 위한 지혜이다.

 

- 대명가족을 가슴으로 사랑하는 박두만 목사가